한시를 곁들여 즐기는 랜선 관광명소 '안동 월영교'
상태바
한시를 곁들여 즐기는 랜선 관광명소 '안동 월영교'
  • 윤도원 기자
  • 승인 2021.04.07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국관광공사 선정 ‘야간관광 100선’
- 경북도 선정 ‘경북 야경 명소 52’
- 사마광 '독락원기', 우량사 '춘산야월' 등 한시와의 조화

봄을 맞아 봄꽃이 만개하니, 바야흐로 행락철이다.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 사태에 아직 마음껏 나들이하긴 어렵다. 이에 사진과 한시를 통해 만나는 랜선 투어 관광으로 달래 본다.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이름난 안동의 월영교와 함께 물아일체의 경지에서 혼자 노니는 즐거움을 노래하는 한시를 소개한다.

먼저, 월영교를 둘러보며 음미해 볼 만 한 한시 중 사마광(司馬光)의 ‘독락원기’(獨樂園記)의 한 부분이다.

‘明月時至(명월시지) 淸風自來(청풍자래)’

밝은 달이 때마침 떠오르고 시원한 바람이 저절로 불어오면

‘行無所牽(행무소견) 止無所抳(지무소니)’

이끄는 바 없이 나아가고 말리는 이 없어도 멈추곤 한다.

‘독락원기’는 북송의 사마광(1019~1086)이 지은 시이다. 자연과 더불어 혼자 유유자적 거닐며 충만한 시간을 보낸다는 구절은 시대를 초월한 인간 본연의 근원적 즐거움의 표현으로 오늘날에도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눈 부신 햇살에 일렁이는 낙동강 물결 위로 고즈넉한 월영교 다리를 거닐면, 만개한 벚꽃나무가 흩날리는 벚꽃 잎으로 맞이한다. 어느새 안동댐 민속촌의 한적한 풍경이 다가와 아늑함을 전해주고, 개목나루 앞에서는 황포돛배가 물살을 가르며 봄을 마중하러 나선다.

봄을 맞은 월영교 풍경 주변으로는 6천여 점의 유물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안동시립민속박물관, 국무령 이상룡의 생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인 ▲임청각, 한국의 지베르니라고 불리는 ▲낙강물길공원, 가족단위 관광객이 즐기기 좋은 ▲안동문화관광단지(유교랜드, 온뜨레피움), 전시실·전망대·조각공원을 한 번에 즐기는 ▲세계물포럼기념센터, 한옥 리조트와 함께 전통 체험콘텐츠가 가득한 ▲전통리조트 구름에, 안동관광기념품을 볼 수 있는 ▲안동공예문화전시관 등 둘러볼 곳도 무궁무진하다.

이와 함께, 월영교(月映橋)의 야간 풍경은 감성 충만한 반전 매력을 전해준다.

다음은 우량사(于良史)의 시 춘산야월(春山夜月) 중 일부이다.

‘​春山多勝事(춘산다승사) 賞翫夜忘歸(상완야망귀)’

봄을 맞은 산에는 황홀한 일이 많아서, 밤늦도록 구경하며 돌아갈 줄 모른다.

‘掬水月在手(국수월재수) 弄花香滿衣(농화향만의)’

손으로 물을 뜨니 달이 손 안에 있고 꽃과 더불어 노니 옷에 가득 향기로다.

우량사는 생몰 미상의 당나라 때 시인으로 ‘춘산야월’은 봄날 밤늦은 시간 달을 보며 읊은 시로 달이 비친 강물을 퍼올리면 손안에 달이 들어오고 꽃밭에 뒹굴다 보니 온 옷에 꽃향기가 가득하다는 감각적이며 감성적인 내용이 담겼다.

안동 보조댐을 둘러싼 월영교, 월영공원, 성락교, 개목나루로 이어지는 원형의 둘레길은 은은한 조명빛이 강물에 반영돼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형형색색의 초승달 모양 문보트 또한 이색적인 즐길거리이다.

한편, 안동 월영교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됐고, 경상북도가 선정한 ‘경북 야경 명소 52’에도 선정되며 젊은 층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윤도원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