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임하댐 취수계획은 안동의 물 식민지화"…즉각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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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임하댐 취수계획은 안동의 물 식민지화"…즉각 중단 촉구
  • 윤도원 기자
  • 승인 2020.08.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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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기자회견서 성명서 발표 통해 전면 백지화 촉구
- "안동시민의 무고한 희생을 강요하는 임하댐 취수원 계획 취소하라"

“반세기 가깝도록 잔인한 방치로 일관했던 정부가 또다시 ‘대구시민 식수원’이라는 굴레를 씌워 안동의 미래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

구미 해평취수장이나 안동 임하댐의 물을 대구시에 공급하는 방안이 포함된 환경부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안동시가 전면 백지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권영세 안동시장과 김호석 안동시의회 의장은 6일 오전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환경부의 용역 결과를 “안동시의 물 식민화”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은 “1976년 경제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안동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안동댐이, 1993년 임하댐이 건설된 후 고향을 가슴에 묻은 수몰민만 4만여 명에 이른다”며 “4만여 명의 수몰민이 고향을 등지며 흘린 눈물은 부산, 대구, 포항, 구미 등 산업단지 부흥의 쓰디쓴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0년, 영남 하류 지역에 맑은 물을 공급한다는 구실 아래 갖은 규제를 감당해야 했다”며 “생태계 변화로 안개 일수가 늘어 교통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일조량이 줄어든 기후변화로 농사의 막대한 피해는 물론이고 비염과 호흡기 질환의 고통은 이제 일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환경부는 지난 15년간 표류해 온 대구 취수원 이전사업을 ‘대구 취수원 다변화’라는 말장난으로 포장해 결국 임하댐 물을 끌어가겠다는 어불성설의 당찬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수질 보전을 요구로 안동이 많은 개발 앞에 또다시 발이 묶일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권영세 시장과 김호식 의장은 “환경부는 안동시민의 무고한 희생을 강요하는 임하댐 취수원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며 “우리는 지역화합과 안동발전을 저해하는 임하댐 추가 취수 계획을 강력히 반대하며, 전면 백지화를 촉구한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윤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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