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가 사랑한 산천, 포항 : 新진경’ 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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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가 사랑한 산천, 포항 : 新진경’ 전시 개최
  • 김놀 기자
  • 승인 2021.09.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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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매개로 미디어아트, 회화 작품 전시
- 이이남, 이한구, 조풍류, 한승협 4인이 참여하는 그룹전
- 이달 9일부터 내달 4일까지 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서 상시 개최

‘겸재가 사랑한 산천, 포항 : 新진경(이하 新진경)’ 전시가 오는 10월 4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이번 ‘新진경’ 전시는 (재)포항문화재단의 ‘2021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일환으로, ‘겸재 정선이 21세기 오늘날을 살았다면 그는 어떤 작업을 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으며, 현대미술의 흐름에서 겸재 정선이 완성한 진경산수의 화풍을 다양한 형태의 작업으로 담아낸 네 명의 작가 이이남, 이한구, 조풍류, 한승협과 함께 재조명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아트 작가 ▲이이남은 ‘신-금강전도’ 작품에서 계절변화를 담은 금강산의 아름다움과 함께 헬기와 전투기 등 공포감을 주는 전쟁의 면모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분단 현실을 내포한 상반된 두 이념과 가치를 보여준다.

▲이한구 작가는 청하 진경을 주제로 내연산과 12폭포를 이미지화해 사진으로 진경시대를 재해석했으며, ▲조풍류 작가의 작품들은 겸재의 청록산수풍을 연상케 하는 깊고 청명한 푸른 하늘이 돋보인다. ▲한승협 작가는 붓으로 하나하나 먹을 묻혀 찍어내는 점묘법을 통해 산세를 미점으로 표현했던 진경 회화를 현대적 기법으로 보여준다.

중국의 화풍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던 ‘진경시대’,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그리고 혜원 신윤복이 활동했던 시대로 익숙한 진경 시기는 새로운 양식을 구축하고 인간 개개인의 삶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르네상스라고도 불려진다.

포항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1733년에서 1735년까지 청하(현재 포항지역) 현감을 지내면서 2년 남짓의 시간 동안 조선 화단에 큰 획을 긋는 금강전도, 내연산 삼용추도 등의 명작을 쏟아낸 도시이자,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내연산’이 국가지정문화재(명승)로 지정 예정인 만큼, 지역 곳곳에 진경시대의 비경과 정취가 남아있다.

따라서 겸재의 시대로부터 30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진경산수의 발현지이자 완성지인 포항에서 오늘날의 다양한 진경산수의 화풍을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진경(新眞景) 작품을 소개하며, 문화도시 포항의 新진경시대를 열어가고자 기획됐다.

‘新진경’ 전시는 기획전시 외에도 동양의 진경시대와 서양의 후기인상파 시대를 조명하는 미술영화 기획전 ‘영화 속 불멸의 화가들’, 겸재 정선과 진경산수의 현대적 의미를 풀어보는 인문학 강연, 전시해설(도슨트) 상시 운영 등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으니 주목해 볼 만하다.

한편, 이번 전시를 지원하는 ‘2021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후원하는 사업이다.

전국 방방곡곡 문화적 향유를 누리지 못하는 지역 주민에게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제공해 문화 향유권 신장 및 문화 양극화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며, 재단은 기획프로그램(전시분야)에서 국비 1천만 원을 확보했다.

‘겸재가 사랑한 산천, 포항 : 新진경’ 전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월요일 정기 휴관일을 제외한 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고 추석연휴 기간은 전시실 운영이 일부 중단 예정이며, 기타 전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문예진흥팀(☎054-289-7823)으로 하면 된다. /김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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