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따사로운 햇살처럼, 우리 가정도 따뜻해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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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따사로운 햇살처럼, 우리 가정도 따뜻해지기를 바라며…
  • 윤도원 기자
  • 승인 2021.05.04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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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욱 국토부노조위원장.

지난 밤 세찬 비바람이 불었다. 그 때문일까. 다소 쌀쌀한 기운이 느껴졌다. 하지만 신록의 계절 5월이 힘차게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드리니 마음이 산뜩했다. 아마도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이 찾아온 만큼, 산천초목이 가장 아름다움을 뽐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개인적 염원이 담긴 것 아닐까 싶다.
매년 이 시기에 우리는 반드시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주제가 있다. 바로 가족이다. 지난 1일 노동절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1일 입양의 날, 15일 스승의 날, 가정의 날, 16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이 차례로 찾아 온다.
각 가정을 넘어 사회 전반에 참 많은 의미가 있는 한달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가족과 사회에 새로운 열정과 힘찬 기상을 더해주는 가정의 달이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한 걱정도 든다. 자칫 5월이 주는 의미가 퇴색되어선 안 될 것이다.
오늘은 가정에 대해 생각해 봤다. 가정이란 가장 포근한 심신의 보금자리다. 필자에게도 마찬가지다. 가정은 분주한 일상을 보내다가 다친 마음을 감싸주며, 때로는 슬픔을 위로해주기도 한다. 또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며 새 힘을 얻는 산실이기도 하다.
영어로 가정, 가족을 '패밀리(family)'라 말한다. 인터넷에서 살펴본 어원은 더할나위 없이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아버지(father), 그리고(and), 어머니(mother), 나(i), 사랑(love), 당신(you)의 첫 글자로 조합되어 '아버지와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의미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영어 어원과 달리 우리 사회는 다양한 관점에서 가정의 붕괴를 경험하는 현실을 살고 있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가슴을 무겁게 만들고 근심을 갖게 만든다.
실제로 자식이 부모를 헤치기도 하고, 부모가 자식을 방치하는 뉴스를 접하곤 한다. 또 형제자매간 갈등으로 법적 공방을 주고 받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매스컴의 홍수로 예전부터 있던 일이 자주 비춰지는 현상인 것인지, 아니면 전에 없던 사건 사고가 왕왕 언론에 노출되는 건지는 알 길이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사랑을 받지 못해 그 사랑을 나눠주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으며, 너무나도 충족한 사랑을 받다보니 그 사랑을 감당하지 못해 이기주의적 사고로 발전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유가 어떻든 간에 비단 있어서는 안 될 안타까움이 지속된다는 점은 필히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과 반성거리를 준다 할 수 있다.
필자는 이번 지면을 통해 5월만큼은 가정의 달이 주는 의미에 걸맞게 우리 곁에서 볼 수 있는 일말의 사태에 대비하는 지혜를 함께 가져보자고 주장하고 싶다. 가정이 무너지면, 끝내 우리 사회도 무너지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정이 무너지는 일을 사회가 방관해선 안 된다. 복지국가로서 위기 가정에 대한 지원이 계속되는 이유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가정이 갖는 의미는 개개인의 삶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원천이 메마르게 되면 한순간에 개인과 사회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노출되는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비행, 학교폭력  등에도 가담하게 될 확률도 늘어난다. 건강한 가정에서 건강한 사회인이 탄생하는 건 당연지사인 셈이다.
실제로 언론과 온라인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던 연예인.학폭 사건들도 같은 연장선 상에 있는 일들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레 밝히고 싶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을 두고 한 공직자가 옳은 말을 했지만, 원인을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해 지탄 받은 일도 있다. 그 공직자는 '어른으로서 잘못된 길을 간다면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분명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가상화폐시장을 두고 이러한 말을 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도덕적 삶의 영역이서는 분명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결국 구성원간 소통이라 할 수 있다. 더이상 사회가 세대간 갈등을 지속할 게 아니라면 '라떼는 말이야'식의 꼰대문화가는 지양해야 한다. 대신 젊은 층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윗세대가 행해야 한다. 동시에 어른으로서 삶 속에서 깨우친 연륜을 지혜롭게 모범답안을 제시한다면 갈등이 아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하나둘 생겨날 것이라 확신한다.
가장 중요한 답안으로는 '남을 사랑하는 마음'과 '배려하는 마음'을 제시하고 싶다. 이는 필자가 짧은 세월을 살았지만, 가슴에 새기는 삶의 원칙이기도 하다.
비슷한 마음을 우리 사회가 확고히 지닌다면, 코로나19 이후 시대는 충분히 따뜻해지고 정이 가득한 사회로 변모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쪼록 가정의달 5월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과 혹여 실수한 점,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 살피며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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