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렴, 선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다’
상태바
[기고] ‘청렴, 선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다’
  • 윤도원 기자
  • 승인 2021.03.16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병욱 국토부노조위원장.
최병욱 국토부노조위원장.

요즘 대한민국의 최대 화두는 ‘청렴’이다. 오늘보다 앞서 청렴을 논하던 때는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이 제정되고 시행될 즈음으로 기억된다. 청렴을 준수해야 할 의무와 그 중요성이 사회 각계각층에 널리 확산되던 시기다. 
물론 그 전에도 청렴은 꾸준히 강조되어 온 덕목이다. 하지만 도덕과 양심에 맡기는 일에 한계가 늘 존재했기에 청탁금지법을 통해 이를 법의 테두리 안에 두고, 반드시 지키도록 만들었다. 
그럼에도 다시금 우리 사회에 ‘청렴’이 정국의 핫이슈로 급부상했다. 1년 넘게 이어져 온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잠재울 만큼 그 파급력은 컸다. 그 배경에는 신뢰하던 공기업 종사자나 공직자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사건이 있다.
필자 역시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투기 사태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국민적 질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로 인해 부당이득을 득한 자에 대해서는 벌칙을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요구에도 같은 마음을 품고 있다.
다양한 곳에서 청렴서약서를 작성했던 기억이 든다. 필자는 형식적으로 서명하지 않았다. 이런 자리에 참석할 때면 어김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혹 느슨해진 구석이 있다면 고삐를 죄는 기회로 삼아 왔다.
다른 기관에서 벌어진 행위에 대해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법률적 잘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하지만 ‘이제까지 관례적으로 해왔으니 이정도 쯤이야’ 혹은 ‘지금까지 아무 일이 없었으니 이번 일도 아무 일 없을거야’라는 생각을 품고 투기행위에 참여한 행태에 대해서는 지적하고 싶다.
부정부패에 무감각해진다면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신뢰할 만한 사회가 아니다. 오히려 청렴한 사람이 ‘바보’가 되는 사회야 말로 모든 희망을 빼앗긴 후진 사회를 만들게 된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확실한 대응법은 하나다. ‘잘못된 것을 고치는 일에 있어 조금도 인색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입각해 조치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각종 미디어에서 비리, 뇌물수수, 횡령 문제에 관한 조치 내용을 보도할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제목이 있다. ‘제 식구 감싸기’ ‘솜방망이 처벌’이란 타이틀이다. 언론도 사건 조치 결과에 대해 문제가 있음을 꼬집는 대목이다. 이런 식의 대응으로는 우리 사회에 뿌리 내린 과오를 해결할 수 없다.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우는 악순환에 빠지게 만들 가능성마저 존재한다.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은 유혹이 발생하는 부분은 ‘금전’임이 틀림없다. 고도의 경제성장 이후 인간의 욕심이 ‘음식’에서 ‘금전’으로 넘어간 것이다. 금전이 주는 유혹과 탐욕은 음식보다 크다. 탐욕과 유혹의 도가니에서 스스로를 늘 돌아보는 성찰이 필요한 이유다.
잘못된 사슬에 발을 담그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청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국토교통부도 지난 주 정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에서 ‘연루 직원’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이를 두고 노동조합 차원에서 직원들을 대표해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을 전하고, 향후 조사에도 적극 조사하겠다는 것을 밝히는 자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이를 악의적으로 편집해고, 우리의 의도를 곡해한 보도로 기자회견의 의미를 퇴색하고 말았다. 심히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청렴에 대한 올곧은 행동은 멈출수 없다. 이것은 공직자가 국민에게 드리는 약속인 동시에 공직자의 사명의식일 것이다. 비록 지금은 이번 사태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나도 크기에 우리의 다짐과 약속이 국민들에게 와 닿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한다.
그럼에도 필자가 청렴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솔선수범한다면 주변 공직자 한명 한명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되고, 나아가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변화가 나타나리라 기대해 본다. 또 행동으로 보여주는 변화가 국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져 밝고 투명한 미래를 만드는 초석이 되리라 확신한다.
필자에게 청렴 교육을 해주는 위인이 한 분 있다. 바로 ‘다산 정약용’ 선생이다. 그가 남긴 목민심서에 따르면 ‘청렴은 모든 선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다’라고 강조한다.
모든 공직자가 다산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청렴을 몸소 실천해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동참하길 희망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